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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보서 3:7–14

얼마 전 양로원을 방문하면서 한 가지 생각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곳에 계신 어르신들도 젊은 시절에는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오셨을 것입니다. 직장에서 일하고, 가정을 돌보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애쓰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평생 중요하게 여겼던 직장과 직책, 재산까지 하나씩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에서 마지막까지 붙들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 자신의 인생을 다시 계산했습니다. 과거에는 혈통과 종교적 열심, 율법을 지켜 온 경력을 자랑했지만, 이제는 그 모든 것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가장 귀하다고 고백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이루었는가보다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위해 무엇을 이루셨는가가 중요해진 것입니다.

이것이 종교개혁이 다시 붙들었던 복음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공로나 선행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받습니다. 교회를 오래 섬긴 사람도, 이제 막 믿음을 시작한 사람도 동일한 은혜로 구원받습니다.

그러나 은혜로 구원받았다고 해서 우리의 신앙이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바울은 자신이 아직 다 이루지 못했기에 푯대를 향해 달려간다고 고백합니다. 과거의 성취에 만족하거나 실패에 붙잡히지 않고, 날마다 그리스도를 더욱 알아가며 닮아 가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랫동안 교회를 섬긴 경험이 오늘의 믿음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에 열심히 기도했다는 사실이 오늘 기도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나이가 들고 건강이 약해져 이전처럼 많은 일을 할 수 없더라도 그리스도를 향해 나아가는 삶은 계속됩니다.

종교개혁의 정신은 오늘 우리에게도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의지하며, 무엇을 가장 귀하게 여기고 있습니까?

그리스도께서 먼저 우리를 붙들어 주셨기에 우리는 오늘도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내려놓아야 할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기보다, 끝까지 붙들어야 할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귀하게 여기며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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