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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1:21-27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예상하지 못한 아픔과 슬픔, 이해할 수 없는 문제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됩니다.

“왜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났을까?”, “왜 하나님은 침묵하시는 것 같을까?”, “기도했는데 왜 내 뜻대로 되지 않을까?”

어쩌면 신앙의 본질은 평안할 때보다 삶이 흔들리는 순간 더 분명하게 드러나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본문 속 마르다 역시 같은 질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오라비 나사로가 병들었을 때, 마르다는 가장 먼저 예수님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곧바로 오지 않으셨고, 결국 나사로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뒤늦게 찾아오신 예수님께 마르다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습니다.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비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

그녀의 말에는 슬픔과 아쉬움, 그리고 서운함이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마르다가 예수님께 실망했음에도 예수님을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그녀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러나 나는 이제라도 주께서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구하시는 것을 하나님이 주실 줄을 아나이다.”

이것이 바로 믿음의 본질입니다. 믿음은 모든 것이 내 뜻대로 이루어질 때만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해되지 않는 순간에도 주님의 손을 놓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믿음은 인생의 모든 ‘왜(Why)’대한 답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질문 속에서도 ‘누구를 붙들 것인가’선택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르다에게 고난의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자기 자신을 보여주셨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주님은 이유보다 더 큰 선물을 주십니다. 바로 예수님 자신입니다. 우리 역시 살아가면서 모든 아픔과 이별의 이유를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알 수 있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절망의 순간에도 예수님은 우리 곁에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믿음의 본질은 기적 자체를 믿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신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치유를 위해 기도하고 기적을 구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은 기적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만약 우리의 믿음이 원하는 결과에만 기대어 있다면, 상황이 무너지는 순간 믿음도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참된 믿음은 상황을 넘어 예수님 한 분께 닻을 내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부활과 생명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그분 자신이 곧 부활이고 생명이십니다. 그래서 믿음은 “내 뜻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믿습니다”라는 고백이 아니라, “아직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주님을 믿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마르다의 믿음이었고, 오늘 우리에게도 필요한 믿음입니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눈물이 있고 아픔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눈물은 절망의 눈물이 아니라 소망의 눈물입니다. 죽음보다 더 크시고, 무덤보다 더 강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부활과 생명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이번 한 주도 모든 질문보다 크신 예수님, 모든 슬픔보다 크신 예수님, 우리의 부활과 생명이 되시는 예수님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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