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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5:1–8

가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과수원을 찾습니다. 그곳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나무의 크기나 무성한 가지가 아니라 나무에 맺힌 열매입니다. 아무리 크고 오래된 나무라도 열매가 없다면 그 가치를 온전히 드러낼 수 없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참포도나무에, 우리를 가지에 비유하시며 제자의 삶에는 열매가 맺혀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기대하시는 열매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흔히 특별한 영적 경험이나 은사, 눈에 보이는 사역의 성과를 신앙의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사랑과 희락과 화평, 오래 참음과 자비, 충성과 온유와 절제를 성령의 열매라고 말씀합니다. 이러한 열매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일을 이루었는가보다 어떤 사람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모든 일이 순조로울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랑하고 인내하며 신실하게 살아갈 때 그 열매는 더욱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내 안에 거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을 때 수분과 양분을 공급받아 열매를 맺듯이, 우리도 주님 안에 거하며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살아갈 때 변화되어 갑니다. 열매는 우리의 결심만으로 만들어 내는 성과가 아니라 주님과의 관계 속에서 맺히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이미 열매 맺는 가지도 더 많은 열매를 맺도록 다듬으십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했다고 해서 우리의 믿음이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익숙하게 여겨 온 생각과 태도를 돌아보게 하며, 성령께서는 그 말씀을 통해 우리의 삶을 계속해서 변화시켜 가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나무는 자신이 맺은 열매를 먹지 않습니다. 그 열매는 다른 사람에게 기쁨과 유익을 줍니다. 신앙의 열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사랑으로 누군가가 위로를 받고, 우리의 인내로 누군가가 힘을 얻으며, 우리의 섬김을 통해 누군가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경험해야 합니다.

교회의 성장도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출석 인원이 늘어나고 사역이 활발해지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그와 함께 성도들 사이의 사랑이 깊어지고,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모습이 나타나며, 교회를 통해 실제적인 위로와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나무는 열매로 말합니다. 우리의 믿음도 삶으로 말합니다. 제자는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증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지를 삶으로 드러내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삶에 맺힌 열매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이 전해지고 하나님 아버지께서 영광 받으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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