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은 주변 환경과 몸의 상태에 따라 피부색이 달라집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비슷합니다. 누구와 함께하고 무엇을 보고 듣느냐에 따라 생각과 행동이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던 일도 반복해서 접하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지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일에는 하나님이 가장 중요하다고 고백하지만, 세상으로 돌아가면 돈과 성공, 사람들의 평가가 우리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어느 순간 하나님의 말씀보다 세상의 기준이 더 자연스러워집니다.
그래서 바울은 권면합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세상을 떠나 살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세상 속에서 살아가되 세상이 만들어 놓은 틀이 우리의 생각과 삶을 결정하도록 내버려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상은 말합니다. “가진 것이 곧 그 사람의 가치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 “네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복음은 다른 기준을 제시합니다. 우리의 가치는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존재라는 사실에 있으며, 삶의 중심에는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세상의 기준을 거슬러 살아갈 수 있을까요?
바울은 “변화를 받아”라고 말씀합니다. 변화는 단순히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도록 자신을 내어드리는 데서 시작됩니다. 세상은 우리를 밖에서부터 자기 틀에 맞추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안에서부터 변화시키십니다.
그 변화는 일상의 선택에서 드러납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정직하게 행동하고, 화가 나더라도 상대방을 무너뜨리는 말을 삼키며, 자신의 유익보다 이웃의 필요를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몸을 하나님께 드리는 살아 있는 예배입니다.
제자는 세상과 다른 곳에서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같은 세상에서 다른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이번 한 주,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 스스로 물어보십시오.
“지금 이 선택은 누구의 기준을 따르고 있는가?”
세상의 기준입니까, 아니면 예수님의 마음입니까?
그 작은 질문과 선택들이 쌓여 우리의 삶을 바꿉니다. 세상에서 도망치지 않으면서도 세상에 끌려가지 않고, 사람들을 사랑하면서도 예수님의 길을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이 세상 속에서 세상에 물들지 않고 살아가는 제자의 삶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