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다 왕국의 마지막 시기, 히스기야왕의 행적
주전 722년 북 이스라엘이 멸망한 이후, 명맥을 유지하던 유다에게도 최후의 때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열왕기하 18~25장은 그 마지막 시기 유다 왕들의 행적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먼저 다윗에 버금갈 만큼 선한 왕으로 평가받는 히스기야에게 주목한다(18~20장). 그는 대대적인 개혁을 시행해 산당과 우상을 제거하고, 율법을 준수하며, 허물어진 예배의 토대를 다시 구축한다. 블레셋과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북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앗수르에 반기를 든다(18:1~8). 앗수르 왕 산헤립은 유다에 막대한 조공을 요구하고, 이후 완전한 항복을 요구한다(랍사게 연설 참조, 18:19~25, 27~35). 히스기야는 이사야 선지자에게 사람을 보내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요청하고, 이사야는 왕에게 앗수르를 두려워하지 말 것과 하나님이 앗수르 군대를 물러가게 하실 것을 전한다(19:1~7). 이후 앗수르 왕이 전령을 통해 모욕적인 편지를 보내 오자, 히스기야는 그 편지를 하나님 앞에 펼져 놓고 앗수르를 향한 심판과 유다의 남은 자들에 대한 구원과 시온의 회복에 대한 약속을 주시고(19:9~19). 이에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 앗수르를 향한 심판과 유다의 남은 자들에 대한 구원과 시온의 회복에 대한 약속을 주시고(19:20~35), 예언대로 앗수르 군대를 물리치신다. 이후 죽을병에 걸린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기도해 회복의 은혜를 입지만(20:1~11), 바벨론 왕이 보낸 사신들에게 보물 창고와 군기고 등 나라와 왕궁의 모든 소유를 보여 주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이사야로부터 유다의 암울한 미래에 대한 예언을 전해 듣는다(20:12~18).
** 유다 왕국의 멸망, 그리고 회복에 대한 희망
히스기야가 죽은 후, 왕이 된 므낫세는 아버지의 선정을 무색하게 하며 악한 통치를 55년간 이어 간다. 우상 숭배자인 북 이스라엘 왕 아합의 행보를 따라 유다 백성을 이방 민족보다 더 악하게 오도한다. 이에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 유다 백성에게 심판을 예고하신다(21:1~15). 이어서 아몬이 2년간 통치하며 므낫세의 악을 답습한다(21:18~25). 그 뒤에 즉위한 요시야는 31년간 통치하며 개혁을 시행한다. 성전 수리 중에 발견된 ‘연약책’에 근거해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언약을 갱신한다(22:3~23:3). 성전과 예루살렘에서 우상 숭배 장소와 그 잔재를 제거하고, 유월절을 다시 준수하게 한다(23:4~25). 다윗의 길로 행하며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를 회복시킨 요시야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여… 좌우로 치우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22:1~2). 그러나 바벨론 정벌에 나선 애굽의 바로 느고를 저지하고자 출정했다가 므깃도에서 전사한다(주전 609년, 23:29). 이 사건을 계기로 유다는 급속히 쇠락한다. 요시야에 이어 왕이 된 여호아하스는 악행을 일삼는다. 애굽의 바로느고가 그를 폐위시키고, 유다에 막대한 벌금을 요구하며, 내정을 간섭한다. 또 요시야의 아들 엘리아김(여호야김)을 왕으로 세우고 여호아하스를 인질로 잡아간다(23:30~35). 그러나 앗수르를 무너뜨리고 강성해진 바벨론이 유다를 속국으로 삼는다. 여호야김은 바벨론을 향해 반역을 도모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다(24:1~4). 뒤이어 왕이 된 여호야긴은 유다를 치러 온 느부갓네살왕의 군대에 사로잡혀 바벨론으로 끌려가고(24:6~16), 시드기야가 유다의 마지막 왕이 된다. 바벨론 군대에 포위된 유다는 예루살렘이 함락당하고 성전마저 파괴되면서 결국 주전 586년에 패망한다(24:17~25:25). 하나님을 떠난 결과다. 37년 후 여호야긴이 바벨론 감옥에서 풀려나 왕의 지위를 회복한다. 열왕기는 이 일을 기록함으로써 하나님의 언약 백성에게 회복의 희망을 심어준다(25:2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