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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모데전서 2:1-6

얼음은 화씨 32도에서 녹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32도가 되기 전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10도에서 31도까지의 시간 동안 눈에 보이지 않게 열을 흡수하며 변화를 준비합니다. 우리의 기도도 이와 같습니다. 오랫동안 기도해도 아무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전히 일하고 계십니다.

사도 바울은 거대한 세속 문화와 박해 속에 살아가던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기도를 권면합니다. 그는 기도를 네 가지 모습으로 설명합니다. ‘간구’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절박한 기도이고, ‘기도’는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주님과 깊이 교제하는 것입니다. ‘도고’는 다른 사람을 위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중보기도이며, ‘감사’는 아직 응답을 보지 못해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드리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바울은 또한 성도들에게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권면합니다. 당시 그 대상은 교회를 박해하던 네로 황제였습니다. 이는 기도가 단지 내 소원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에 동참하는 것임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따라서 기도는 내 문제만 바라보는 자리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과 사람들을 품는 자리입니다.

우리는 종종 “저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기도를 포기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포기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도 우리를 기다리시고 사랑하셨던 하나님은 지금도 한 영혼을 향한 구원의 계획을 이루어 가고 계십니다.

성경이 말하는 기도의 능력은 단순히 환경을 바꾸는 힘이 아닙니다. 바울은 기도의 결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말합니다. 네로의 폭정은 계속되었고 에베소의 세속 문화도 변하지 않았지만, 기도하는 성도들의 마음에는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이 자리 잡았습니다. 기도는 풍랑을 없애는 것보다 풍랑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를 혼자 기도하도록 두지 않으시고 교회 공동체 안으로 부르셨습니다. 골방기도가 신앙의 뿌리라면, 공동체 기도는 그 나무를 지켜 주는 울타리와 같습니다. 혼자 기도할 때 지치고 낙심할 수 있지만, 함께 기도할 때 서로의 믿음을 붙들어 줄 수 있습니다. 마치 흩어진 숯불이 쉽게 식어 버리지만 함께 모이면 다시 뜨겁게 타오르는 것처럼, 기도의 공동체는 서로의 믿음을 살려 내는 영적 아궁이입니다.

혹시 오랫동안 붙들고 기도하는 제목이 있습니까? 지금이 바로 ‘31도’처럼 보이는 순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눈물의 기도와 믿음의 기다림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말로 사람을 바꾸려 하기보다 먼저 무릎으로 기도하고, 혼자 싸우기보다 공동체와 함께 기도의 자리를 지켜 가십시오.

기도의 온도를 높이는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가정과 교회, 그리고 세상을 새롭게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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