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1–10
세상에는 부모의 사랑을 보여 주는 많은 장면들이 있습니다.
위험 앞에서도 자녀를 먼저 보호하려는 부모의 마음은 하나님께서 모든 생명 가운데 심어 두신 본능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사랑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부모의 사랑에는 눈물과 기도,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출애굽기 2장에 등장하는 요게벳은 바로 그런 믿음의 어머니였습니다.
당시 애굽 왕은 히브리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모두 나일강에 던져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아이의 탄생이 축복이 아니라 두려움이 된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요게벳은 아들 모세를 보며 세상의 시선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성경은 그녀가 아이를 보고 “잘 생긴 것을 보았다”고 말하는데, 여기서 사용된 단어는 하나님께서 창조 세계를 보시며 “좋다(토브)”라고 하셨을 때와 같은 표현입니다.
요게벳은 모세 안에서 하나님의 선한 계획을 보았습니다.
더 이상 아이를 숨길 수 없게 되었을 때, 요게벳은 갈대 상자를 만들고 역청과 나무진을 꼼꼼히 발라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을 상자에 담아 나일강에 띄워 보냈습니다.
이것은 포기가 아니라 믿음의 결단이었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붙드는 대신 하나님의 손에 맡겨 드린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상자를 바로의 딸 앞으로 인도하셨고, 모세는 다시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와 양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훗날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해 낸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한 시대를 바꾼 모세의 출발점에는 한 어머니의 눈물 어린 기도와 순종이 있었습니다.
요게벳이 상자에 발랐던 역청은 오늘 우리에게 기도를 떠올리게 합니다.
부모의 기도는 자녀의 인생을 덮는 영적 보호막과 같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상의 거센 물결 속에서도 자녀를 붙들어 주는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이 됩니다.
이 말씀은 육신의 부모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영적인 가족이며, 모든 어른들은 다음 세대를 위한 영적 부모입니다.
우리가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축복하며, 기도로 덮어 줄 때 우리 교회의 다음 세대는 믿음 안에서 든든히 자라날 것입니다.
오늘도 사랑하기에 기도하십시오.
신뢰하기에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그리고 우리 자녀들과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의 역청을 한 겹 한 겹 덧바르십시오.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을 붙드시고, 모세와 같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사람들로 세워 주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