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6:46–49
예수님은 “너희는 나를 주여 주여 하면서 왜 내가 말하는 것을 행하지 않느냐”라고 물으십니다.
이는 단순한 책망이 아니라, 우리의 신앙이 입술의 고백에 머물러 있는지, 아니면 삶의 실제적인 순종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입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예수님을 ‘주인’이 아니라 ‘손님’처럼 대합니다.
예배 시간에는 주님을 고백하지만, 삶의 중요한 결정인 시간, 물질, 관계에서는 여전히 내가 주인이 되어 판단하고 선택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 삶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를 다스리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이어서 두 사람의 집 짓는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한 사람은 반석 위에 집을 세웠고, 다른 한 사람은 기초 없이 집을 지었습니다.
차이는 단 하나, 말씀을 “듣고 행했는가”의 여부였습니다.
신앙의 견고함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기초, 곧 순종에 달려 있습니다.
말씀대로 살아가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내 고집과 습관, 경험을 내려놓고 하나님 뜻에 순종하는 ‘깊이 파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과한 인생만이 어떤 비바람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삶을 세울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진정한 주인으로 모실 때, 우리의 삶에는 분명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고, 염려의 무게가 내려지며, 말씀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무엇보다도 인생의 책임을 내가 아닌 주님께 맡기는 참된 평안을 누리게 됩니다.
신앙의 핵심은 얼마나 오래 믿었는가가 아니라, 누가 내 인생의 주인인가에 있습니다.
예수님을 손님으로 모신 삶은 결국 흔들릴 수밖에 없지만, 주인으로 모신 삶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번 사순절, 우리의 입술의 고백을 넘어 삶의 실제로 주권을 주님께 내어드리는 결단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때 우리의 인생은 반석 위에 세워진 견고한 집처럼 흔들리지 않는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