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 언제나 확신에 찬 상태를 ‘좋은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평안하고, 기도하면 곧바로 응답이 오는 것 같은 믿음을 이상적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실제 우리의 삶은 그렇지 않습니다.
마음은 쉽게 흔들리고, 하나님이 멀게 느껴질 때도 있으며, 기도가 공허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찾아옵니다.
그때 우리는 스스로를 책망하며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될까?”라고 자책하게 됩니다.
성경 속 도마 역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단순히 의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누구보다 뜨겁게 예수님을 사랑했던 제자였습니다.
그러나 십자가 사건 앞에서 그의 기대와 믿음은 산산이 무너졌습니다.
그가 품었던 의심은 불신이라기보다, 무너진 기대에서 비롯된 ‘상처 입은 믿음’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아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내가 기대한 방식대로 일하지 않으실 때 흔들립니다.
간절히 기도했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사랑으로 섬겼지만 오히려 오해와 상처를 받을 때, 우리는 마음 깊은 곳에서 질문하게 됩니다.
“하나님, 왜 이러십니까?”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도마를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시간을 두신 후 다시 찾아오셔서, 그의 의심과 요구를 그대로 받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상처 난 손과 옆구리를 내어 보이시며 그를 초대하셨습니다.
주님은 도마의 말을 이미 다 알고 계셨고, 그의 눈물과 아픔도 알고 계셨습니다.
그 사랑 앞에서 도마는 무너져 내립니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깊은 고백을 드립니다.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이 고백은 아무 문제 없는 상태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흔들림과 기다림을 통과한 후에 드려진 고백이었습니다.
믿음은 흔들림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흔들림 속에서도 주님께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바람을 맞은 나무가 더 깊이 뿌리를 내리듯, 우리의 믿음도 시련과 질문을 통해 더 깊어집니다.
그 과정을 지나며 우리는 ‘남의 하나님’이 아니라 ‘나의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지금 혹시 믿음이 흔들리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그것을 실패로 여기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 시간은 믿음이 자라나는 성장통일 수 있습니다.
주님은 여전히 우리의 질문을 들으시고, 우리의 아픔을 아시며, 가장 적절한 때에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흔들림 속에 있는 모든 성도들에게, 도마를 찾아오셨던 그 주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하시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