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루살렘 성벽 재건 과업
느헤미야서는 에스라의 회고록(8장)을 제외한 내용 대부분이 느헤미야의 회고록(1~7장, 12~13장)과 기도문(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사의 수산궁에 있던 느헤미야는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 있는 자들이… 큰 환난을 당하고 능욕을 받으며 예루살렘성은 허물어지고 성문들은 불탔다'(1:3)라는 소식을 접한다. 이에 그는 큰 슬픔 가운데 죄를 고백하며 하나님께 기도한다. 예루살렘이 처한 비극적 상황이 하나님 백성의 불순종과 범죄 때문임을 직시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자손은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주신 계명을 지키지 않았다(1:6~7). 즉 하나님과 체결한 언약을 파기했다. 느헤미야는 그럼에도 언약을 지키시고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성품에 기대어 기도한다(1:5). 그들이 회개하고 언약 백성의 표징인 계명을 충실히 지키면, 그들이 자초한 재앙의 결과에서 벗어나게 해 주시고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도 회복시켜 주시길 간구한다(1:9~11).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출애굽 사건을 통해 하나님이 친히 크신 권능과 강한 손으로 구원하신 종들이요 주님의 백성임을 부각한다(1:10).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왕의 술 관원’이라는 요직에 오른(1:11) 느헤미야는 과거에 중단된(스 4:11~24) 유다 공동체 재건을 위한 일을 다시 진행할 수 있도록 왕에게 요청할 기회를 얻는다(2:1~8). 왕의 재가를 얻은 그는 유다 지역의 총독으로 임명받아(5:14) 예루살렘 성벽 재건 계획을 세우고(2:11~20) 추진력 있게 시행한다(3장). 공사에 동참한 이들의 명단을 작성하고, 작업 구역까지 면밀히 살핀다. 제사장들과 일반 백성에게도 이 과업에 참여할 것을 독려한다. 그러나 시작 단계부터 일부 사람의 반대와 방해가 있었는데, 사마리아 총독 산발랏과 그의 부하 암몬 사람 도비야가 그 장본인이다(2:9~10,19, 4:1,7~8). 예루살렘 성벽 재건 과업은 그 공사 규모가 상당했을 뿐 아니라 그 일을 맡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방어하는 일까지 겸해야 했기에 부담이 컸다(4:9~14).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업에 참여한 이들은 느헤미야가 당부한 대로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도우심을 의지하며, 포기하지 않고 성벽 중수에 박차를 가한다(4:15~23). 그런데 기근과 사회 부조리로 인해 식량이 부족해지자 백성은 고통 가운데 절규한다(5:1~5). 느헤미야는 가난한 동족을 고리대금 등으로 착취 한 귀족들과 지도자들을 율법(레 25:35~43)에 근거해 책망하고 권면한다. 총독으로서 보수를 받지 않고 백성을 섬긴 그의 본보기는 설득력이 있었다(5:6~19). 내부 위기를 극복한 이들은 다시 외부 위협에 직면한다. 유다 공동체가 견고히 세워지면 자신들의 기득권과 입지가 위태로워질 것이라 여긴 산발랏과 도비야와 게셈은 성벽 건축을 중단시키려 한다. 그들은 귀환한 유다 백성이 반역을 도모한다는 거짓 보고를 꾸민다. 또한 느헤미야의 평판에 흠집을 내어 백성을 결속을 악화시키려 한다. 거짓 예언으로 느헤미야를 위협해 율법을 어기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기도로 그들의 계략을 물리친다(6:1~14).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성벽이 ’52일 만에’재건된다(6:15~16). 이후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성 파수 계획을 세워 거주민의 안전을 도모한다(7:1~5). 이를 위해 그는 성안에 거주할 백성의 명단을 정리한다(7:6~72).
** 하나님과의 언약 갱신
8~10장에는 언약 갱신 과정이 서술되는데, 느헤미야보다 12~13년 먼저 예루살렘에 도착한 에스라가 등장한다. ‘학사’라는 직책에 걸맞게 에스라는 ‘모세의 율법책’을 수문 앞 광장에 모인 백성에게 읽어 주며 그들과 함께 하나님을 송축한다(8:1~6). 또한 레위인들로 하여금 백성에게 그 뜻을 가르쳐 깨우치게 한다(8:7~12). 하나님 언약 백성의 표지인 율법(토라)은 약속의 땅으로 귀환한 이들이 신앙 공동체를 회복하는데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들은 율법에 따라 초막절을 지키며, 지난날 광야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하신 하나님을 기억했다(8:13~18). 이후 금식하며 자신들의 죄와 조상들의 죄를 회개한다(9:1~5). 9장에 기록된 기도문은 창조를 시작으로 아브라함 언약(9:6~8), 출애굽(9:9~11), 광야 생활과 시내산 언약(9:12~21), 가나안 입성(9:22~25), 사사 시대(9:26~28), 선지자들을 통한 경고와 심판(9:29~31), 그리고 현재 상황(9:32~37)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 능력을 되새긴다. 이후 언약 갱신의 마지막 절차로, 언약에 부합한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백성의 서약이 뒤따른다. 여기서 총독 느헤미야와 시드기야를 비롯해 제사장들과 레위인들, 백성의 원로들과 각계 대표들까지 총84명의 이름을 포함한 명부(10:1~27), 그리고 언약에 따르는 축복과 저주를 수용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맹세가 제시된다(10:28~39).
** 성벽 봉헌과 느헤미야의 단호한 개혁
11장은 예루살렘에 거주한 유다와 베냐민 자손, 제사장과 레위인과 성전 문지기 자손의 명단(11:4~24), 그리고 다른 지역에 거주한 유다와 베냐민 자손의 명단(11:25~36)을 알려 준다. 12장은 스룹바벨과 예수아의 리더십 아래(7:7) 1차로 귀환한 제사장과 레위인(12:1~90, 요야김 이후의 대제사장과 레위인(12:10~26)을 언급한다. 이 명단은 성벽 봉헌을 위한 것이다. 느헤미야는 백성을 두 무리로 나눠 성벽을 돌게 한 후, 하나님께 성벽을 봉헌하는 의식을 거행한다(12:27~47). 이후 백성은 공동체에 섞여 있던 암몬과 모압 사람을 분리하며 율법을 철저히 지킨다(13:1~3). 마지막 부분은 느헤미야가 바사로 돌아간 사이(13:6)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과, 그가 두 번째 예루살렘을 방문해 시도한 마지막 개혁을 서술한다. 성벽 재건을 훼방한 도비야가 성전 방을 차지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다(13:4~5). 바사에서 돌아온 느헤미야는 도비야를 내쫓고 성전 방을 정결하게 하는 한편(13:8~9), 성전에서 섬기는 레위인들의 몫을 준다(13:10~14). 안식일을 어기고 거래하는 일(13:15~22), 이방 여인들과의 통혼(13:23~28) 등 언약 공동체에 파고든 악습을 척결하는 단호한 개혁을 단행하며 하나님 은혜를 간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