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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새서 3장 12–17절

우리는 좋은 공동체라면 갈등이나 서운함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보여 주는 공동체는 그렇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에 오해도 생기고, 상처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좋은 공동체와 그렇지 않은 공동체의 차이는 갈등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그 갈등과 상처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습니다.

바울은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라”고 권면합니다. 그리고 용서의 기준을 상대방에게서 찾지 않고 주님에게서 찾습니다.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우리가 용서할 수 있는 이유는 상대방이 용서받을 만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주님께 용서받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용서는 상대방이 먼저 변해야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받은 은혜를 기억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렇다고 용서가 상처를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여기는 것은 아닙니다. 잘못을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도 아니며, 반드시 이전과 똑같은 관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도 아닙니다. 관계의 회복에는 시간과 서로의 노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용서는 그 상처가 계속해서 내 마음과 오늘의 삶을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때로는 용서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마음이 아플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다시 하나님께 가지고 가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상처가 다시 생각나느냐가 아니라, 그 상처가 생각날 때 그것을 다시 붙잡을 것인가, 하나님께 맡길 것인가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면 우리의 죄보다 하나님의 용서가 컸고, 우리의 실패보다 하나님의 사랑이 컸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십자가를 깊이 아는 사람은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으면서도 용서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좋은 공동체는 갈등이 없는 공동체가 아닙니다. 갈등보다 사랑이 더 오래 남는 공동체, 서운함보다 은혜를 더 크게 말하는 공동체, 누군가의 한 번의 실수로 그 사람 전체를 판단하지 않는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상처 없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아닙니다. 서로에게 서운할 수도 있고, 오해하고 부딪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상처가 우리 관계의 마지막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교회가 상처보다 은혜가 더 크고, 서운함보다 사랑이 더 오래가며, 서로의 실수보다 그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를 더 크게 바라보는 용서하는 공동체로 세워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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