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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 1:3-7

사도 바울은 하나님을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위로'(파라클레시스)는 단순한 격려의 말이 아니라, 아픔 가운데 있는 사람 곁으로 다가와 함께 있어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고난을 멀리서 바라보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눈물 곁에 앉아 함께 아파하시는 분이십니다.

바울 역시 수많은 상처를 경험했습니다. 복음을 전하다가 매를 맞고 감옥에 갇혔을 뿐 아니라, 자신이 사랑으로 세운 교회로부터 비난과 배신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위로를 만났고, 그 위로가 다른 사람을 살리는 통로가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처는 결코 실패의 흔적만이 아닙니다. 일본의 전통 공예인 ‘킨츠키(Kintsugi)’는 깨진 도자기를 금으로 이어 붙여 이전보다 더 아름다운 작품으로 만듭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깨어진 인생을 은혜로 붙드시고, 상처의 자리에 새로운 아름다움과 사명을 더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에도 손과 발의 못 자국을 지우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신다는 증거입니다. 주님은 “나도 너의 아픔을 안다”라고 말씀하시며 상처 입은 우리를 품어 주십니다.

신학자 헨리 나우엔은 이러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상처받은 치유자(Wounded Healer)’라고 불렀습니다. 진정한 치유는 아픔을 모르는 사람에게서 나오지 않습니다. 눈물을 흘려 본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눈물을 이해할 수 있고, 상처를 겪어 본 사람만이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의 곁에 진심으로 함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상처를 낭비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흘린 눈물과 지나온 고난은 언젠가 누군가를 살리는 위로의 언어가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로하시는 목적은 단순히 우리를 편안하게 하시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위로로 다른 사람을 위로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고후 1:4).

교회는 완벽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상처 입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치유받고, 그 은혜를 서로 나누는 공동체입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아픔과 연약함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그 상처 위에 부어지는 하나님의 위로를 통해 서로를 살리는 사명으로 부름받았습니다.

이번 한 주도 자신의 상처를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상처는 하나님의 은혜가 지나간 자리입니다. 우리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주님의 손에 붙들린 ‘상처받은 치유자’들입니다. 하나님께 받은 위로를 세상에 흘려보내는 복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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