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생에서 수많은 ‘합격증’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학교입학, 취업, 자격증 취득을 위한 각종 시험의 통과는 “내가 수고했고, 인정받았다”는 증거입니다.
인생의 마지막에 우리가 반드시 받아야 할 자격증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천국 입학 합격증’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합격증은 우리의 노력으로 얻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앞에서 모든 인간은 불합격자이기 때문입니다.
중세 교회는 이런 절망 속에서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팔며, 마치 돈으로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한 수도사, 마틴 루터는 로마서 1장 17절의 말씀,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를 읽고 충격적인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구원은 내가 시험을 잘 쳐서 받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내 대신 이미 합격하신 결과를 믿는 것이다.”
그 깨달음이 종교개혁의 불씨가 되었고, 오늘 우리가 믿는 복음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피 흘리셨습니다.
우리는 ‘불합격 성적표’를 지닌 존재였지만, 하나님은 예수님의 ‘완전한 합격증’을 우리 위에 덮으셨습니다.
그래서 믿는 자는 누구든지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가 되었습니다.
‘오직 믿음’이란, 내 점수를 내미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점수를 내 것으로 삼는 것입니다.
이것이 구원의 복음이며, 신앙의 중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합격증’을 받은 사람은 세 가지 변화를 경험합니다.
1. 삶의 목적이 바뀝니다.
더 이상 ‘내 의를 쌓는 삶’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삶’으로 나아갑니다.
합격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합격 소식을 나누는 사람이 됩니다.
2. 시간과 소유를 보는 관점이 바뀝니다.
헌금이나 봉사를 ‘천국 보험료’처럼 드리지 않습니다.
이미 구원받았기에 감사로 드리는 삶, 기쁨으로 섬기는 삶으로 변합니다.
3. 고난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뀝니다.
고난은 더 이상 벌이 아니라 하나님이 가까이 계신 증거입니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오히려 믿음을 연단받고 주님을 더 깊이 의지하게 됩니다.
“오직 믿음(Sola Fide)”은 단순한 교리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는 복음의 능력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점수를 따기 위해 사는 인생이 아니라, 이미 합격한 자로서 감사와 자유와 기쁨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나는 예수님 안에서 이미 합격했습니다.”
이 믿음의 고백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또 다른 영혼을 복음으로 인도하는 은혜의 통로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