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교회가 세워진 지 37년이 되었습니다.
이 시간은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나무의 나이테처럼 우리의 희노애락이 모두 새겨진 믿음의 역사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시며 ‘에벤에셀’의 은혜로 여기까지 인도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에벤에셀의 고백은 단순히 과거만을 기념하는 것이 아닙니다.
동시에 “이제부터는 그 은혜에 합당하게 살아가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얼마나 성장했는가”를 넘어 “얼마나 성숙했는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성숙한 신앙이 있길 원합니다.
1. 하나님 중심의 신앙
어린아이처럼 “주세요”만 구하는 자리에서 머무르지 않고, “주님, 제가 무엇을 드릴까요?”라고 고백하는 신앙이 성숙입니다.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자리, 바로 겟세마네에서 예수님이 보여주신 모습입니다.
2. 책임을 지는 신앙
성숙은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맡은 몫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다음 세대에 대한 책임이 그렇습니다.
단 한 명의 아이를 위해서라도 교회는 온 힘을 다해야 합니다.
신앙은 한 세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3. 말씀에 뿌리내린 신앙
환경과 감정은 쉽게 변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변하지 않습니다.
말씀 위에 서는 신앙은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만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다니엘처럼 말씀과 기도에 뿌리를 내릴 때, 우리는 세상의 권세와 유혹 속에서도 믿음을 지킬 수 있습니다.
37주년을 맞이한 오늘, 우리 교회가 세워야 할 에벤에셀은 돌덩이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드리는 헌신과 순종, 그리고 말씀 위에 서는 삶입니다.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고,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하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서 성숙한 교회로 살아감으로 하나님의 뜻과 은혜가 우리 가운데 넘쳐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