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수없이 ‘문 앞’에 서게 됩니다. 어떤 문은 기대 속에 스스로 열지만, 어떤 문은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아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오늘 본문 (행 16:11-15) 속 사도 바울 역시 그런 닫힌 문을 경험한 사람이었습니다.
기도하며 세운 선교 계획이었지만, 성령께서 길을 막으셨고 바울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 계획이 멈추는 자리에서 새로운 길을 준비하십니다.
닫힌 문은 실패가 아니라, 하나님의 더 큰 계획으로 들어가는 전환점이었습니다.
바울은 드로아에서 “이리로 건너와 우리를 도우라”는 부르심을 듣고 순종하여 빌립보로 향합니다.
빌립보는 로마의 식민 도시로, 겉으로는 안정되고 화려한 곳이었지만 영적으로는 메마른 땅이었습니다.
이 도시에서 바울은 성문 밖 강가로 나아가, 하나님을 찾던 몇몇 여인들을 만납니다.
그중 한 사람이 바로 루디아였습니다.
루디아는 자색 옷감을 취급하던 성공한 사업가였습니다.
당시 자색은 왕과 귀족만이 누릴 수 있는 색이었기에, 그녀는 부와 지위, 사회적 안정까지 모두 갖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안식일마다 화려한 상점이 아닌, 조용한 강가에 앉아 하나님을 찾고 있었습니다.
세상은 많은 것을 주었지만, 영혼의 안식은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서 바울이 전한 복음을 들을 때, 성경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
믿음의 시작은 인간의 결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루디아가 스스로 마음을 연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그녀의 마음을 여신 것입니다.
마음의 문이 열리자 삶은 즉각적으로 변했습니다.
루디아는 온 집안과 함께 세례를 받았고, 자신의 집을 열어 바울 일행을 강권하여 머물게 합니다.
이는 단순한 친절이 아니라, 인생의 중심과 우선순위가 바뀌었다는 고백이었습니다.
계산과 조건 대신, “주님, 이제 제가 무엇을 하면 되겠습니까?”라는 질문만 남았습니다.
그 결과 루디아의 집은 유럽 최초의 교회가 되었고, 한 사람의 열린 마음은 한 가정을, 한 도시는 물론 유럽 전체를 향한 복음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언제나 한 사람의 열린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2026년을 시작하며, 주님은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너의 마음은 열려 있느냐?”
사랑 안에서 자라가는 교회는 프로그램이 많은 교회가 아니라,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 앞에 마음을 여는 교회입니다.
우리의 가정과 일터가 루디아의 집처럼 복음의 통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도 주님은 조용히 우리의 마음 문 앞에 서서 두드리고 계십니다.
주님이 여시는 문은, 아무도 막을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