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세기 1:1)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요한계시록 22:13)
우리가 아무리 크고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누구를 위한 것이며, 어떤 믿음의 중심 위에 세워져 있는지를 분명히 하지 않는다면 결국 그 비전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 앞에 서야 합니다.
“나는 지금 누구를 믿고 있는가?” “왜 내가 믿는 분은 하나님이셔야 하는가?”
1. 하나님은 우리의 시작이시며, 창조주이십니다
첫 번째 이유는, 그분께서 만물의 시작이 되시는 창조주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이는 단지 종교적 고백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근원과 목적에 대한 분명한 선언입니다.
우리는 우연히 존재하게 된 존재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뜻과 계획을 가지고 우리를 창조하셨으며, 그분의 의도 안에서 우리의 삶은 참된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창조주가 지으신 피조물은 그 목적에 따라 살아갈 때 가장 온전하게 기능하게 됩니다. 마치 악기가 작곡가의 의도대로 연주될 때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듯, 우리도 창조주의 뜻대로 살아갈 때 진정한 평안과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1문은 이렇게 요약합니다.“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단지 생존을 위한 존재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 안에서 기쁨을 누리도록 지음 받은 것입니다.
2. 하나님은 우리의 마지막이시며, 심판자이십니다
두 번째 이유는, 그분께서 우리의 마지막까지 책임지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알파와 오메가”, 즉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증언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누구도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 모두가 언젠가 하나님 앞에 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삶의 처음만이 아니라 마지막도 아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날,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물으실 것입니다.“너는 내가 너를 창조한 목적대로 살아왔느냐?”“너는 나를 위하여 살았느냐, 아니면 너 자신을 위하여 살았느냐?”
그날에는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 없이 이루어진 성취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반대로 작고 연약한 순종도 그분의 뜻 안에서 행해졌다면 귀한 열매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3. 하나님은 인격적인 분이십니다
세 번째 이유는, 그분이 인격적인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단지 전능하신 창조주나 심판자가 아니라, 우리를 사랑으로 창조하시고, 교제하기를 원하시는 인격적 존재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로봇처럼 조종하시지 않으시며, 우리의 자율성을 존중하십니다. 때로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 산다”는 말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억지 순종이 아닌, 기쁨과 사랑 안에서의 자발적인 헌신을 기뻐하시는 분이십니다.
그 하나님은 탕자의 아버지처럼 우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회개하는 자를 향해 달려 나와 끌어안으시는 자비로운 아버지이십니다. 그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가장 깊이 나타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아들을 우리를 위해 내어주셨고, 지금도 그 사랑은 유효합니다.
우리가 믿는 분이 왜 하나님이셔야 하는가?그분은 우리의 시작이시며, 삶의 목적이시고, 끝까지 책임지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하나님은 단지 위엄과 능력만 지니신 분이 아니라, 오늘도 우리 곁에 함께하시는 인격적인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하나님 앞에 서야 하며, 이렇게 고백해야 합니다.
“하나님, 당신이 하나님이시기에 제가 당신을 믿습니다.당신이 나의 창조주시며, 나의 마지막까지 책임지실 분이시기에,오늘 제 삶을 주님께 드립니다.”
오늘도 이 고백이 우리 삶 가운데 살아 있는 믿음의 고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