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면, 세상은 할로윈의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거리마다 해골과 마녀 장식이 걸리고, 아이들은 귀신 옷을 입고 사탕을 받으며 즐거워합니다.
그러나 이 날의 기원을 따라 올라가 보면, 그것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죽음과 어둠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풍습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고대 켈트족은 10월 31일을 ‘사마인(Samhain)’이라 부르며, “이날은 저승과 이승의 경계가 무너지는 날”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악한 영혼을 속이기 위해 스스로 귀신처럼 분장하고, 해를 입지 않기 위해 음식을 바쳤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Trick or Treat’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이교의 풍습이 카톨릭의 ‘모든 성인의 날’과 뒤섞였고, 그렇게 해서 지금의 할로윈(Halloween) 문화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10월 31일은 어둠의 날이 아니라 빛의 날입니다.
바로 1517년,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당 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여 복음의 진리를 선포했던 종교개혁일이기 때문입니다.
루터는 타락한 교회를 향해 외쳤습니다.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
세상은 이 날을 공포의 축제로 덮으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이 날은 복음의 빛이 다시 세상에 비춰진 날이라는 사실을.
루터 시대의 교회는 “하나님께 바로 나아갈 수 없다”고 가르치며 성인, 마리아, 교황을 거쳐야만 용서를 받을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루터는 성경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그분과 우리 사이의 중보자도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시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모든 죄값을 단번에 지불하셨고, 그분의 부활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잇는 유일한 다리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 길은 누구도 대신 걸을 수 없습니다. 그분만이 구원의 길이요 생명의 문입니다.
루터 시대의 ‘중보자’는 교황이었지만, 오늘 우리의 시대도 여전히 다른 중보자들을 만들어냅니다.
• 돈이 나의 안전을 보장해 줄 거라 믿고,
• 명예와 학벌이 내 삶의 가치를 높여줄 거라 의지하며,
• 스스로를 믿는 ‘자기계발 신앙’으로 마음의 평안을 찾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은 없다.” (행 4:12)
예수님 외에는 구원의 길이 없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에게 미친 사람들”로 불렸습니다.
그 별명은 조롱처럼 들렸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가장 영광스러운 이름이었습니다.
그들은 감옥에서도 찬양했고, 박해 속에서도 기도했습니다.
세상은 그들을 비웃었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충성된 종”이라 부르셨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는 그런 ‘예수께 미친 사람’을 보기 어렵습니다.
신앙을 조용히 숨기려 하고, 믿음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진짜 믿음은 세상이 미쳤다고 말할 정도로 뜨겁고 분명한 고백입니다.
사도 바울은 말했습니다.
“우리가 미쳤어도 하나님을 위한 것이요.” (고후 5:13)
그리스도께 사로잡힌 사람, 그것이 진짜 그리스도인입니다.
세상은 여전히 예수님의 이름을 지우려 합니다.
종교개혁은 500년 전 사건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마음 속에서 날마다 새롭게 일어나야 할 사건입니다.
할로윈의 어둠이 아니라, 십자가의 빛으로 세상을 비추는 사람,
그 이름으로 살아가는 교회, 그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서야 할 자리입니다.
“오직 그리스도 (Solus Christus)”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합니다.
그분 안에서 시작되고, 그분 안에서 완성되는 인생, 그것이 진짜 복된 인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