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 사소한 오해와 불신이 깊은 상처를 남기고 마음의 거리를 만듭니다.
그리고 그 단절은 단지 사람 사이에서만이 아니라,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서도 일어납니다.
창세기 3장은 인류 최초의 ‘관계의 깨어짐’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과 친밀히 교제하던 아담과 하와는 뱀의 유혹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했고, 불신은 죄로 이어졌습니다.
죄는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만들었고, 그들은 하나님을 피해 숨었습니다.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서로에게 책임을 돌렸고,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마저 무너졌습니다.
이 불신과 단절의 비극은 다음 세대에서도 나타났습니다.
가인은 질투와 분노에 사로잡혀 동생 아벨을 죽였고, 하나님이 “네 아우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을 때,
무관심하게 “제가 동생을 지키는 자입니까?”라고 답했습니다.
하나님과 멀어질 때,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냉담하고 무책임해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단절을 방치하지 않으십니다.
숨어 있는 아담을 향해 “네가 어디 있느냐?” 부르셨고, 살인자인 가인에게도 표를 주어 보호하셨습니다.
책망이 아니라 회복을 위한 부르심이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동일하게 우리를 부르십니다.
“너는 지금 어디 있느냐? 네 이웃은 어디있느냐?”
이 부르심은 먼저 다가가고, 먼저 용서하며, 사랑으로 관계를 회복하라는 초대입니다.
혹시 지금 멀어진 관계가 있습니까?
마음속에 걸리는 사람이 있다면 짧은 안부 인사, 사과의 한마디, 혹은 그를 위한 기도로 작은 회복의 걸음을 시작해 보십시오.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로 설 때, 우리의 가정과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회복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오늘 그 사랑에 응답하여,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용기 있는 한 걸음을 내딛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