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에게 “슬럼프”가 있듯, 우리 신앙에도 영적 침체가 찾아옵니다.
한때는 기도와 예배가 달콤했지만, 어느 순간 마음이 식고 기도가 막히며 무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베드로도 그랬습니다.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제자였지만, 위기의 순간 세 번이나 주님을 부인했습니다.
실패와 죄책감 속에 고향으로 돌아갔으나, 거기서도 빈 그물만 남았습니다.
그때 주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숯불가에서 떡과 생선을 준비하시고, 베드로에게 단 하나만 물으셨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은 변명도, 이유도 묻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사랑만 확인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내 양을 먹이라.”
우리도 다시 일어서려면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1. 빈 그물을 내려놓는 것
베드로는 밤새 그물을 내렸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삶도 하나님을 떠나 스스로 붙잡으려 할 때 결국 공허한 빈 그물만 남습니다.
내 힘과 경험, 집착과 욕심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주님이 새로운 은혜로 채우실 수 있습니다.
내려놓음이 곧 새로운 시작의 출발입니다.
2. 숯불 앞에서 주님을 만나는 것
베드로가 주님을 부인했던 자리에도 숯불이 있었습니다.
평생 지우고 싶었던 기억이지요.
그러나 예수님은 그 숯불 앞에서 다시 만나주십니다.
실패와 상처를 은혜의 자리로 바꾸어주신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떠올리기 싫은 기억들이 있지만, 주님은 바로 그 자리를 회복의 자리로 바꾸십니다.
상처를 은혜로, 눈물을 새 출발로 바꾸시는 분이십니다.
3. 사랑의 고백으로 응답하는 것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 물으셨습니다.
주님이 원하신 것은 능력도, 조건도 아닌 단순한 사랑의 고백이었습니다.
신앙의 본질은 주님과 나 사이의 친밀한 관계에 있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합니다”라는 고백이 회복의 시작이며, 그 고백이 다시 사명으로 이어집니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비밀은 더 열심히 애쓰는 데 있지 않습니다.
주님 앞에서 사랑을 다시 고백하는 데 있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그 고백이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고, 가정을 회복시키며, 교회를 다시 세우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